외식전문프렌차이즈 업체인 준코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 세무공무원이 첫 재판부터 대가성을 부인하면서 치열한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청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정선오) 심리로 7월2일 오전 10시 20분 열린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모(57)씨의 첫 공판에서 금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부인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서울지방국세청에서 근무하던 2013년 8월 업체의 세무조사를 관장하던 중 세무조사를 확대하지 말고 무마해 달라는 조건으로 같은 해 11월 1억원을 교부 받았다"고 공소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김씨의 변호인은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떤 조건으로 돈을 받았는지는 다툼이 있고, 사례 부분이 있었는지도 신중하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김호복 전 충주시장이 대표로 있던 세무회계법인 사무장 허모(58·구속)씨가 세무조사 무마 조건으로 준코로부터 받은 로비자금 2억원 가운데 1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의 다음 재판은 7월20일 오후 3시 열린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22일 준코 대표 김모(46)와 상무(52), 대표이사(44), 실장(41) 등 4명을 특경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

이들에게 뇌물을 받은 임각수 괴산군수를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김호복 전 충주시장을 제3자뇌물취득 혐의 등으로 지난 6월24일 구속기소 했다.

또 준코 대표 김씨 등이 횡령한 회삿돈이 230억원에 달하는 것에 미뤄 국세청 고위간부 등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